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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으렵니다》

2018/08/10 - 2018/11/30

장소
: 주필리핀한국문화원
기획
: 한미사진미술관,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참여작가
: 홍순태, 한정식, 김기찬, 주명덕, 구본창, 이갑철, 안세권, 방병상, 이은종, 금혜원, 박찬민, 권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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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그리고 그 이후 100여 년 동안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서울은 세계의 어느 대도시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굴곡의 역사를 짊어졌다. 옛것과 새것, 진보와 보수가 갈등하는 현장이었고, 현기증 나는 산업화, 현대화의 실험장이었다. 이러한 갈등과 충돌의 과정의 통해 서울은 빠른 속도로 세계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과다한 도시계획과 과도한 도시개발의 결과로 서울은 시간의 주름을 은폐했고 역사의 상흔을 엄폐했다. 그리하여 과거의 서울, 서울의 과거는 사람들의 눈에서 멀어져 갔고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무엇보다 서울이 과거가 없는 메가 시티로 변해버린 계기는 1960년대의 경제개발 정책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의 성과가 1960년대 후반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하자 한국인들은 정치, 경제, 문화의 유일무이한 중심지인 수도 서울로 몰려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기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서울에서 새 삶을 영위하려는 의지에 불탔다. 가난했던 과거와 수치스런 과거를 서울에서 만회하고 보상 받으려는 열정에 개인의 삶을, 가족의 삶을 내맡겼다.
《서울에서 살으렵니다》사진전은 1960년대 말부터 인구 천만에 이르는 서울의 변천사이다. 상호 이질적인 경향들이 공존하며 충돌하는 서울의 40년을 사진작가 12인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전통이 몰락하고, 파괴와 건설이 끊임없이 일어난 수도 서울의 모습을 원로, 중견, 신진 작가의 사진적 시선을 교차시키는 전시회다.
작가들의 시선에는 각자의 고유한 아이러니와 향수가 배어 있기도 하며, 그들의 카메라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모순에 날 선 시선으로 혹은 냉정한 초연함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어쨌든 서로 다른 감성과 지성의 사진언어로 무장한 그들의 작업은 1960년대 이후 40년의 서울을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흔적의 기록들이다. 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너무나 빨리, 너무나 많이 사라진 옛 서울에 대해 회환을, 혹은 서울이라는 공간의 부조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